그 겨울 저는 별을 보지 못해도 소원을 빌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끊임없이. 기꺼이 순진해지기로 결심하는. 아주 순진하지는 않은 글입니다.
조서현 동화 (스틸블링크) <전도 금지 오늘교> 입고 되었습니다.
[책 소개]
제목 : 전도 금지 오늘교
가격 : 12,000원
판형 : 129×206 mm
제본 : 무선제본날개
페이지수 : 142쪽
소개글 : 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소원을 빌었습니다. 매일 밤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는 별에게요. 하늘하고만 눈을 마주치면 땅이 속상할 수도 있으니까, 그 후에 바로 시선을 내려서 닿는 땅을 보며 또 한 번 빌었지요.
어쩐지 하늘을 볼 때마다 바로 눈에 들어오는 유난히 밝은 별이 있어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을 즈음, 그래. 이 별이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그 애가 말했습니다,
그거 별 아니라 인공위성일걸.
맙소사. 그게 별이 아니었다니. 퍽 슬펐지요.
아무렴 상관없다고 생각하기까지 오랜 겨울밤들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밤 문득 되돌아보니 모든 사람들의 삶에 온갖 형태의 따스함이 가득하길 빌던 저는, 모든 존재들의 삶에 온갖 형태의 따스함이 가득하게 해 달라고. 별일지 인공위성일지 모를 어느 하늘의 구석과 그와 마주보는 땅을 보며 빌고 있었지요.
스물이라는 나이를 달고 서울에 올라가니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구름 씨들을 만났고
어느 하늘은 포크가 눕힌 휘핑크림이었고, 너무 규칙적으로 태어났다 죽어버리는 파도들이었고, 비 오는 날의 웅덩이였고, 살짝 고장난 변기통에 한 번 떠내려간 휴지였습니다… 갈기갈기 찢긴.
그 겨울 저는 별을 보지 못해도 소원을 빌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끊임없이. 기꺼이 순진해지기로 결심하는. 아주 순진하지는 않은 글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비 오는 날에는 신나는 휘파람을
이 따위도 사랑.
나는 오롯이 슬픔이에요
오로라
에필로그| 꽃과도 산책을 할 수 있나요
외전
그 어떤 오늘들
비눗방울
연
헤어진다는 건
낭만은 무엇
새해
봄꿈
끝을 위한 예쁜 방
인성 동아리
불행
가 단조
그렇다고 세계가 끝나는 것은
너의 추락을 좋아해
언젠가
봄바람 보호소
배부른 보호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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