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항문이 예쁜 사람
○ 장르 : 신체강탈 퀴어소설
○ 판형 : 110
○ 쪽수 : 164p.
○ 표지 : 아르떼 울트라화이트 210g (무광코팅)
○ 내지 : 그린라이트 100g
○ 제본 : 무선제본
○ 가격 : 13000원
* 이 책은 (중)단편소설 '1231000000'과 'Mojo'를 묶은 연작 소설집입니다.
'항문이 예쁜 사람'은 두 작품을 아우르는 제목입니다.
[줄거리]
목욕탕에서 섹스 상대를 찾던 주인공은 3밀리미터 크기의
기생충이 된다. 타고난 몸에 정착하는 대신 아름다운 남자의
몸을 전전하며 산다. 완벽한 몸을 얻어 성적 매력의 화신이
되는 것이 목표다. 수많은 남자들이 그에게 접근해 추파를
던지지만, 그는 어쩐지 별로 즐겁지가 않다.
[집필 의도]
성적 매력을 인정받고 유지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사회(게이 커뮤니티)에서 외모 가꾸기는 어떤 의미인지,
그것이 자존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외롭지 않은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책 속의 문장]
(1) p.25
"어둠을 뚫고 빛을 발하는 너의 소름 끼치는 윤곽.
추한 외모는 어쩌면 냄새 같은 게 아닐까. 표피 아래에서
스며 나오는 악취 나는 인격."
(2) p.31
"너는 그냥 상한 포도야. 네가 가진 자원은 그것뿐이야.
그걸로 너의 성적 매력을 증명할 수 있겠어?
포도가 아니라 인간이 될 수 있겠어?"
(3) p.47
"나는 가끔 아니 자주 사소한 질문에 시달리길 바란다.
굳이 대답할 의무는 없지만, 누군가 지속적으로 나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해서 안도감을 주는 질문들. 나는 연락 오는 기분을
느끼려고 아무에게나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안녕하세요."
(4) p.72~73
"그의 귀에서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엑시구아를 닮은
녀석이었다. 어깨에 톡 떨어져 진동하는 척추 근육을 따라
움직였다. 벌레는 꼬리뼈 부근에서 날개를 펼쳤다. 길쭉한
흰색 덩어리가 여기저기서 분출하고 벌레의 날갯짓이
자작나무 가지를 유유히통과했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남자의 귓바퀴에 착지해 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5) p.88
"빛은 남자의 편이었다. 얼굴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합의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눈썹을
어디에 얼마나 심을지. 눈꺼풀은 어디까지 벌려 놓을지.
콧구멍은 어떤 모양으로 뚫을지. 인중은 어느 정도로 깊게
파고 입술에 채울 피의 양은 어떻게 할지. 귓바퀴는 어떤
식으로 구부릴지..."
(6) p.155
"나는 굴뚝 같은 탑을 오르고 있었다. 남자의 때 묻지 않은
발바닥을 쫓았다. 나에게 희망을 설파했다. 생기를 유지해라.
사랑받을 것이다. 꼭대기에서 남자는 합장하듯 손을 모아
다이빙했다. 탑이 모래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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