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저자 : 언니네 마당 편집부
크기 : 184*240mm
페이지수: 144쪽
값: 12,000원
분야 : 독립출판, 독립잡지, 여성지
발행일 : 2019년 10월 10일
ISSN 2383-6369
책소개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있는 그대로의 나’를 탐구하는 나탐구생활잡지 <언니네 마당>이 열두 번째 펴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는 불안과 함께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글, 그림, 사진 등의 표현 방식으로 여러분과 나눕니다. 우리는 가끔 평온하고 자주 불안합니다.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불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요? 이 책을 통해, 언니들의 불안에 대한 경험과 불안을 대하는 자세, 불안으로 인한 고민 등을 만나보고 나의 불안의 모습도 관찰해보면서 불안과 함께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길 바랍니다.
책의 목차
열둘 ::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3 마당지기글 안녕, 불안
6 언니네 설문조사 불안한 당신에게 묻습니다
8 독자 오픈 기획회의 아슬아슬 ‘불안’한 대담
12 언니네 가상인터뷰 빨강 머리 앤과의 수다 김지은
16 독자 단상 언니들의 불안고백
26 오빠네 낙서 코끝의 불안 - illruwa
언니네 에세이
28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저마다의 불안 - 그리고 봄
34 불안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 원대연
38 흔들릴 때마다 글쓰기 - 고수리
42 까치, 집 - 최윤선
46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는 소멸의 순간 - 박소예
50 괜찮아 - 김시연
52 언니네 갤러리 무한의 공간, 미지의 공간 화가 김순주
심리 이야기
56 완벽한 삶보다 나다운 삶의 가치 _ 이지혜
64 우리와 함께 하는 불안에 대한 썰 - 박성미
68 언니네 그림 에세이 숨 고르기 - 김지현
70 오빠 생각 모든 요일의 불안 - 하숙생
74 언니 생각 내게서 태양이 지지 않게 해주오 - 다금바리
78 언니네 낙서Tiny Hippo Story - Chloe Choi
언니네 인터뷰
80 파비엔, 그대도 나와 같은지 _ 파비엔 마쉬라
86 소박하고 행복한 삶, 그것이면 충분하다 _ 프레데리카 두아르트
90 우리, 다시 시작해 볼까요? _ 김여나
94 언니네 낙서 불안감을 없애주는 바나나머핀 - Glass
언니네 손바닥 소설
96 하얗게 비어있는 - 고지숙
100 남은 비행시간 - 윤팔
104 언니네 낙서 주렁양 생각 - 주렁양
106 언니네 반려식물 꽃 한 송이의 기적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 김지은
110 언니네 공간 우리 집, 옥인동 한옥 - 옥인동 강
114 언니네 영화 나를 버리지마 - 몬스터 콜 - 조일남
118 언니네 책 불안을 키워드로 그리고 있는 오사 게렌발의 그래픽노블 4종 - 한소원
122 언니네 음악 고막만은 평온하게 - 김순주
126 언니네 갤러리 환경 불안을 이야기하는 예술가 _ 탄자 웨셀
130 환경 이야기 서명하고 후원하라 세상을 바꿔라 - 환경운동연합-함께사는길
134 광고
140 도움 주신 삽화가
142 알림판 / 발간 도서 목록
책 속에서 (주요내용)
P.17
“남들처럼만 살아.”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나도 남들처럼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그러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아 오순도순하며 살고 싶다. 근데 평범해 보이는 이 모든 것이 나에겐 가장 어렵다.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건지, 혼란스럽고 두렵다. 시간이 흘러가는 게 무섭다.
P.18
나는 오늘 글쓰기 모임을 그만두었다. 한동안 바쁘게 지낸 나를 쉬게 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나를 가장 불안하게 한 건 끊임없이 달리는 것만이 발전이고, 자기실현이라 믿었던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P.19
강박 행동 속에는 ‘불안함’이 숨어 있다. 그들과 사는 동안, 난 또 언제 폭력을 당하고 욕설을 들을지 늘 불안했고 긴장했다. 혼자 그 모든 것으로부터 덜 상처받고 나를 지키는 법을 일찍부터 터득해야만 했다.
P.20
나는 요즘도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내게서 일찍 떠나가 나에게 결핍과 불안을 안겨주었지만, 다섯 아이를 낳고 기르게 하는 원동력과 동기가 되어 언제나 나와 함께 한다.
p. 21
모든 공황 장애 환자의 증상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정도는 모두 다르다. 다르게 나타나는 그 모든 공황 장애의 원인은 하나다. 바로 불안에서 시작된다. 불안이 내 안에서 커지면 그게 불안 장애 즉 공황 장애가 된다. 불안은 내가 손쓸 새도 없이 갑자기 커져 병이 되기도 하고, 감기처럼 쉽게 지나가기도, 지나갔다가 또 찾아올 수도 있다.
p. 22
선생님은 내 불안이 내 탓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했던 자해도, 모든 사람은 삶에서 자극이 필요한데 그 자극이 나에겐 자해였다고,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과거는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 난 과거를 어떻게 내버려 두는지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고, 선생님은 “현재에 신경 쓰면 된다”고 했다.
p.23
이 과정은 나에겐 내 딸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세상에서 더 불안해하며 살게 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이다.
p.26
내 불안은 코끝에서 피어난다. 마르는 법이 없고, 언제나 붉은색이다. 월세가 코앞이면 불안은 코끝에서 춤을 춘다.
p.33
만약 누군가가 오래도록 불안을 겪고 있다면 이렇게 저렇게 불안을 극복해보라고, 긍정의 기운을 끌어올려 보라고 쉽게 말하지 않겠다. 대신 그와 천천히 차 한잔을 하며, 그가 걱정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겠다. 말하지 않는다면, 찻잔을 사이에 두고 그저 함께 앉아있어 주겠다. 그가 자신의 불안을 내게 조금 내보인 것만으로 그 무게가 조금 덜어졌기를 바라며. 또는 그의 불안의 시간에서 최소한 차 한잔을 함께 나눈 만큼의 시간은 줄어들었기를 바라며.
P.34
가족들과 둘러앉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는 어둠 속 숫자 3과 0위에 둥둥 떠 있는 두 빛을 훅 불어 단번에 꺼버렸다. 그 찰나의 순간, 온 거실이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여 버린 것처럼, 불안은 조용하지만 단번에 찾아왔다.
p.40
다짐했다. 나의 불안은 내가 껴안기로. 어차피 잠들지 못할 바에야 잠들지 않기로 했다. 캄캄한 밤 침대 맡에 앉아 노트북 모니터 불빛 아래 글을 썼다. 하나둘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p.45
집으로 인해 매 순간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까치와 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다음 생에선 우리 둘 다 부동산 소유 증명서를 들고 태어나 평생 불안해하지 않고 살 수 있길 조용히 소망해 본다.
p. 49
나의 삶은 언제나 내 또래보다 어른이 되길 원했다. 동생을 둔 누나니까. 부모가 없어서 할머니가 키우니까. 남들보다 빨리 커야 했다. 그래서 그토록 안정감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애들처럼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환경이었다. 지금이야말로 적당히 철없이 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좀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정감이 이런 거구나, 알 것 같다고 생각할 때쯤 할머니의 나이 듦은 또다시 나를 또래보다 어른으로 만든다.
p.51
괜찮다고, 괜찮다고, 늘 이야기해 줄게, 엄마가. 엄마도 가끔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에서 배웠듯 매일 속삭여주자.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언니네 마당 소개
<언니네 마당>에는 유명인이 출연하지 않습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삶의 매뉴얼을 지향하지도 않습니다. <언니네 마당>은 자기 자리에서 주변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언니들의 특별한 내면 이야기’를 담습니다.
<언니네 마당> 주요 저서
<언니네 마당 Vol. 11 일은 합니다만 >, <언니네 마당 Vol. 10 어른 찾아 삼만리>, <언니네 마당 Vol. 9 하자보수>, <언니네 마당 Vol. 8 2016. 내 인생의 롤러코스터>, <언니네 마당 Vol. 7 2016. 세상의 모든 설렘>, <언니네 마당 Vol. 6 2015. 다시 시작 >, <언니네 마당 Vol. 5 2015.Autumn>, <언니네 마당 Vol. 4 2015.Summer >, <언니네 마당 Vol. 3 2015.Spring >, <언니네 마당 Vol. 2 2014.Winter>, <언니네 마당 Vol. 1 2014.Autumn>, <나탐구 워크북: 나를 잊은 나를 위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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