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나 볼 수 없는...
늘 곁에 있어서 느끼지 못한 특별함.
누구도 바라보지 않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의 감정.
언제나 남이 정해놓은 기준에 가족과 주변의 기대에 맞춰 그것이 내 꿈인양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갖혀있었다.
스스로 갉아 먹는지 모른채 정작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알지 못했다.
항상 남과 비교하며 무기력하게 점점 정해놓은 그 기준에서 멀어지는 그 모습이 보여질 때면 내가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끊임없이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던 게 뭐였지? 뭐할 때 제일 재미있었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아버지의 시 ‘나 지금 살아있는걸요’가 생각났다.
제일 좋아하는 시여서 한 구절을 외우고 있기도 했고, 나의 마음 속에서 내가 살아있다고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외치던 소리를 드디어 들을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에는 들리지 않았던 응원을 해주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았던 사랑을 해주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었다.
처음으로 찬찬히 아버지의 시를 읽어보았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읽다보니 그 속에 항상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마음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구절이 저에게 말하는 따스함 같아서 순간순간 잊고 있었던 감사한 마음과 사랑을 다시 한번 가슴 깊숙히 새겨두었습니다.
시를 통해 전해지는 그 마음을 느끼고 싶어 앞으로도 시를 쓰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빨리 스쳐 지나가는 것들과 버려지고 오래되고 느린 것들을 찬찬히 바라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나인것 같아서… 찬찬히 바라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그 속에서 제 자신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버려져 잊혀진 것에도 특별함이 있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받은 위로를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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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를 읽으면서 받은 사랑과 따스함을 필름 사진을 찍으면서 받은 위로와 행복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
13000원
판형
140*220mm
쪽수
1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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