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책
모두 점점 더 책을 안 읽는다고는 하지만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은 여전하다. 문학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이음이 새로운 문학 선집을 준비했다. 책이 가장 낭만적이었던 시절의 문학을, 책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의 책 안에, 책이 낯선 사람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담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때도 잠들기 전에도 잠시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도, 늘 당신의 손 안에 활자의 낭만을 가득 담아줄, 당신의 첫 번째 문학, ‘이음문고’를 만나보자.
이음문고 해외 문학 편의 다섯 번째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다. 여성은 자신의 이름으로 재산을 지닐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도 없었던 불합리한 시대.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는 문학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지극히 섬세하고도 냉철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여성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깊이 있게 모색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고전이다.
- 저자소개 :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1882~1941)
20세기 초 영국의 실험적 모더니스트이다. 문학평론가이자 편집자, 사상가인 아버지에게 교육받으며 지적인 환경에서 자라났다. 1895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1904년 아버지마저 사망하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 이후 언니, 오빠와 함께 런던 블룸스베리로 이사하였고 1905년부터 신문 등의 매체에 문예 비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12년 레너드 울프와 결혼하였으나 그다음 해 자살을 기도했다. 1915년 첫 소설 『출항』을 펴낸 버지니아 울프는 1925년 인간 내면 심리를 그려내는 데 집중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하여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했고 이후 『등대로』 등의 작품으로 모더니스트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 1929년에는 케임브리지대학 뉴넘 칼리지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출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뒤 남편과 함께 런던을 떠나 우즈 강 근처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버지니아 울프의 증세는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1941년 3월 28일 남편과 친언니에게 편지를 남기고 우즈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세상을 떠났다.
- 옮긴이 : 김현수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글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아 라디오 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으며 지금은 언어 속에서 길을 내는 번역 일을 큰 기쁨으로 삼고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피터 래빗의 정원』 『미라클모닝』『혼자라도 괜찮아』 『하우 투 폴 인 러브』『식수 전쟁 2017』 『에너지 전쟁 2030』 『훌륭한 군인』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이음문고 005 자기만의 방
여자에게 ‘자기만의 방’이란 어떤 의미일까.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장을 연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자유로운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당시의 여성은 식구들 또는 손님들이 다니는 거실 테이블에서 글을 써야만 했다. 자기만의 방은 행동과 사고의 제재를 받지 않는, 위축되지 않고 온전히 자유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권리,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의미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문학과 여성을 주제로 여성을 둘러싼 편견들, 여성의 자유로운 사고에 제재를 가하는 요소들을 분석한다. 딱딱하고 선동적인 언어가 아니라 가상의 화자를 통해 자유롭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의 결론은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만의 성을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남성과 여성은 상대의 성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오로지 남성이거나 여성이기만 한 것은 치명적입니다. 남성적인 여성 혹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어야만 해요... 창조의 예술은 마음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협력할 때 성취될 수 있어요.”
- 책 속으로
여성은 수 세기 동안 거울의 역할을 해왔어요. 남성을 원래 크기보다 두 배는 더 크게 비추는 거부할
수 없는 힘과 마법을 지닌 존재였죠. 그 힘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아직까지 늪과 밀림 상태일지도 몰라요.
-p73
우리는 여기서 여성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남성의 강박관념을 마주합니다. 여자가 열등해야 한다기보다는 남자가 우월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욕망이 그것입니다.
-p117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적인 가치입니다.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축구와 스포츠는 ‘중요한’ 일이고 유행을 숭배하고 옷을 사는 건 ‘하찮은’ 일이죠. 이런 가치들은 어쩔 수 없이 삶에서 픽션으로 그대로 전이됩니다.
-p158
그야말로 오로지 남성이거나 여성이기만 한 것은 치명적입니다. 남성적인 여성 혹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어야만 해요. 자신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강조한다거나, 아무리 정당한 것일지라도 변명을 한다거나, 여성임을 의식하며 말하는 것은 여성에게 치명적입니다.
-p227
우리가 ... 우리의 생각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자유와 용기를 갖춘다면 ... 하늘이든 나무든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그때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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