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였다면 이곳에 낭만적인 이름을 붙였을까 (김소원 단상집 01)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다뤘지만, ‘힘내’,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위로하지 않고 다만 함께 있기 위해 쓴 글의 모음입니다.
책 속의 말
“한때 너무 예뻐 보였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보일 때가 있다.
예쁨도 빛이 바래나. 그럼 우리는 뭘 붙잡고 있어야 하나.”
- 10p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하는 한 인간이 있었고 여전히 있다는 것을 그러니 부디 그리 쉽게 생을 놓으려 하지 말기를”
- 67p
작가의 말
스물 언저리에 걸쳐진 시간을 헤매면서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우울했고 행복했습니다. 세 끼를 꼬박꼬박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잠에 들어 수십 번의 새벽을 깨며 희끄무레한 창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루는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하루는 살아있음에 좌절하며 뜬 눈으로 시간을 새었습니다. 노래를 듣지 않는 나날들을 흘려 보냈습니다. 일기를 공백으로 채우는 날들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의 단 상들을 모았습니다.
언제나 내 곁에 있고 언제나 내 곁에 없는 당신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준히 쓰겠습니다.
나의 우울이, 강박이, 혼란이, 불안이, 당신의 그것들에 닿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나날들 동안, 빈 곳의 이름들을 부르며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의 빈 곳들이 이 글들로 호명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김소원 @luxwish_be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문학잡지 <After Sentimental>의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해와 단단한 다정을 위해 노력합니다. 괄호 속의 말들을 씁니다.
지은이 : 김소원
펴낸이 : 차승현
디자인 : 이민영
펴낸곳 : 별책부록
ISBN : 979-11-967322-3-3 03810
사이즈 : 130 x 197 mm
페이지 : 14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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