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자이 오사무 내 마음의 문장들
저자 – 다자이 오사무
분야 – 명언집, 일본문학, 일본소설, 외국에세이
형태 – 125×188
면수 - 304쪽
가격 - 12,500원
출간일 - 2020년 2월 20일
ISBN - 979-11-959922-6-3
1. 책 소개
다자이 오사무의 명문장들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다자이를 읽으며 늘 곁에 두고 싶은 책!
일본 근대 문학의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전 작품 중에서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 생각이 머무는 문장들을 일곱 개의 테마로 분류하여 한 권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는 동료 문인들이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들을 실었습니다. 다자이를 이미 사랑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사랑하실 분들을 위한 필독서.
2. 저자
다자이 오사무
1909년 아오모리 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35년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단편 〈역행〉이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고, 그 이듬해 첫 창작집 《만년》을 출간한다. 복막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제 주사로 인해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소설 집필에 전념한다. 1939년에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썼다. 전후 《사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되지만,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을 발표한 해인 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인간실격》, 《사양》, 《만년》 외에도 《쓰가루》, 《옛날이야기》, 〈달려라 메로스〉 등이 있다.
3. 목차
사랑 _ 7
작가 _ 35
문학과 예술 _ 65
인간 _ 93
인생 _ 145
절망과 고뇌 _ 195
그래도 희망 _ 235
다자이를 추억하다 _ 257
옮긴이의 말
4. 출판사 서평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북마크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펜으로 밑줄을 긋기도 하지만 저는 버릇이 들지 않아서인지 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때그때 펜을 뒤지고 스티커를 찾는 게 귀찮기도 하고 흐름이 끊겨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냥 책장을 넘길 수 없는 문장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읽으며 그런 문장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문장은 나 한 사람을 위해 들려주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런 다자이의 아름다운 문장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불안과 고뇌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지만, 그의 작품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고독과 방황의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을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섬세한 감수성, 고독과 소외, 고뇌 속의 유머 등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다자이 오사무는 수필 〈나의 반생을 말하다〉에서 “남에게 말도 제대로 못 붙일 만큼 여린 성격에, 생활력이라고는 제로에 가깝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을 만큼 심성이 여리고 소심하며 섬세했습니다.
다자이의 문학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는 작품이라면 무엇보다 《인간실격》을 들 수 있습니다. 그가 죽은 해에 발표된 자전적 소설로,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의 문학을 접할 때 가장 먼저 읽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듯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자이라는 작가를 단지 우울하고 비관적으로만 보는 선입견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평론가이자 동료인 노하라 가즈오가 다자이를 일본 근대 문학가 중 가장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진 작가로 평했을 정도로, 다자이는 유머 가득하고 따뜻하며 명랑한 글도 많이 썼습니다.
그런 다양한 면을 가진 작가 다자이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 생각이 머무는 문장들을 모았습니다. 사랑, 문학, 인간, 인생, 고뇌, 희망 등 일곱 가지 주제를 정해 거기에 따라 문장들을 골라 엮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 ‘다자이를 추억하다’에는 동료 문인들이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글들을 실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그 자체로 흥미롭기도 하고,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용된 문장들은 학창 시절에 쓴 초기 습작을 비롯해 소설, 수필, 서간 등 다양한 글에서 뽑았습니다. 수필이나 서간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등장 인물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이 책에 인용된 모든 문장이 다자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소설 중에는 사소설적인 작품이 많고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자이 자신의 생각으로 짐작되는 문장들도 많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다 읽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책을 읽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들을 한 권에 모아서 천천히 곱씹어 읽는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다자이의 글에는 그의 인생관과 인간관이 드러난 문장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만큼, 이 책이 인간으로서의 다자이를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이미 좋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그의 문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그의 고뇌와 성찰, 그리고 그의 인간미를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첫 문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 당신이 나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멋쟁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문득 좋아지는 것이다.
6. 책 속 미리보기
사랑, 이라고 썼더니, 그 뒤로 쓸 수가 없었다.
- 사양 -
살아 있는 자에게는 시를 쓸 권리가 있습니다. 순수하게 살아 계십시오.
자신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 서간 -
‘당신은 절대 부끄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금언입니다. 뒷문으로 들어가지 말고,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갑시다. 당신에게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 서간 -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 인간실격 -
생활.
기분 좋은 일을 끝내고
한 잔의 차를 홀짝인다
차의 거품 속에
예쁜 내 얼굴이
몇 개나 몇 개나
비치어 있구나
어떻게든, 된다.
- 잎 -
아름다움은 남이 가리켜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혼자서, 문득 발견하는 것입니다.
《만년》 안에서 당신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 독자의 황금 같은 권리입니다.
- 《만년》에 대해서 -
그날 밤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들려주신 슬픈 모기이야기는 이상하게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 가을이었습니다.
“가을까지 살아남은 모기를 슬픈 모기라고 한단다. 모기향은 피우면 안 돼. 가엽지 않니?”
아아, 그 말 한마디 한마디 그대로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 잎 -
진리는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표현하는 것이다. 시간을 들여서,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애정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의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거짓과 허무를 참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곳에, 틀림없는 애정이 존재한다. 사랑은 최고의 봉사다. 티끌만큼도 자신의 만족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 불새 -
행복이란, 그것을 어렴풋이 기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는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 사랑과 미에 대하여 -
겁쟁이는 행복조차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뭉치에도 몸을 다칩니다. 행복에 상처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 인간실격 -
인간은 불행의 밑바닥에 떨어져 뒹굴면서도, 어느샌가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더듬더듬 찾아내기 마련이다.
- 판도라의 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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