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루에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일일 권장량 영양소들처럼, 하루를 채울 일정량의 햇살, 대화, 아름다움 같은.
언젠가 새삼스레 당신이 참 다정스럽다고, 포근하다 느꼈습니다.
그 감각이 너무 좋아서, 그 기분이 사라지는 게 싫어서,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정이 불안정한 나를 포근히 감싸주기에, 가끔 오늘을 구해줄 온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두고두고 꺼내 보려고요.
나의 다정함을 당신들에 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의 미소와 안부 한 마디 건넬 계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니까.
하루치 다정함을 채워줄 좋은 사람, 만남, 대화를 글 뭉치에 담았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다정을 만날 문장을 찾길 바라며.
짧지만 포근한 저의 기억이 누군가의 다정함을 읽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특이사항
: '꺼내 먹는' 느낌을 위해 세워지는 지퍼백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들과 함께 눕혀서 비치하기 쉬울 지는... 저도 조금 의문의 듭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책 같지 않은 책을 만들려다가…
한 팩에 에세이를 하나씩 넣어 판매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일일 다정함 권장량'이지요.
하지만! 재은이 글을 점점 많이 쓰기 시작했고, 스물아홉 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팩에 든 에세이 이전에 먼저 작은 단행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김현경..)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곧 한정판 '패키지'도 입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용 발췌
"
변하는 것들에 마음 쓰고 있으면, 역시 오늘의 당신은 거기 없어서 우리는 만날 수 없으니까.
아무 탓도, 걱정도 하지 않는 데에 온갖 노력을 쏟는다. 시간은 여기 멀쩡히 존재하는 우리를 이겨 먹진 못하니까,
어제나 오늘이거나 내일이 소용 있는 게 아니라 우리만 생각하면 된다는 걸 틈날 떄마다 되뇐다"
"
(p. 72-73)
"
우리는 단지 연습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세상에 많이 데인 당신은 아직 마음껏 무언가에 손을 내어주기가 망설여지니까.
다만 아직 저 너머에 남아있는 좋은 것들도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세상에 나쁜 사람도 나를 상처 주는 일도 많지만
그렇다고 좋은 사람과 몽실몽실한 것들이 사라진 건 아니니까."
"
(p. 82-83)
"
우리는 언제고 마음이 궁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오히려 내밀어 주는 손을 보고도 망설이게 된다.
워낙에 공허한 지금에 기분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저주에 걸린 듯하니까.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 날, 재미있었다고 적어둔다.
우린 기분 좋을 마음을 준비해두어야 하니까
서로에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로 어울리는 건 참 즐겁구나.
"
(p. 118)
"
일 하는 곳 근처 보도에 낙서처럼 생긴 네모난 칸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you can cry here'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쇄골 즈음에 저 문구를 새겨두고 누군가 나에게 기대 울 수 있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싶었다.
"내 어깨에 기대 울어"
힘들 땐 어깨를 빌려준다던가 하는 말을 했던 것 같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했다.
울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내 작은 어깨가 소용하는 만큼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 시절이었다.
"
(p. 123)
디테일
글쓴이 : 재은
105*165 mm / 164 페이지 / 1도 인쇄
10,000원
https://www.dasibookshop.com/product/untitled-2109
https://smartstore.naver.com/dasibookshop/products/435374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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