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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 풍경/매체 소개

2017년을 살기 위해 서점인들이 고른 책

by 다시서점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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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2301426787083

 

2017년을 살기 위해 서점인들이 고른 책

 

www.hankookilbo.com

다시서점은 한국일보에 이하 다섯 권의 책을 추천하였습니다.

지금 다시서점에 없는 책도 있지만 다른 서점에서라도 만나주세요. ^^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장 뤽 낭시 지음, 길),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봉현 지음, 예담),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다케히사 유메지 지음, 정은문고), 우리, 독립출판(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북노마드), 되찾은 시간(박성민 지음, 되찾은시간)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장 뤽 낭시 지음, 길)
손님이 없는 날은 책을 읽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없어도 책방의 문을 꼭 열어야 하나?’ 고민이 들 때 만난 이 책은 정돈되지 않은 채 꼽혀있던 생각들을 정리해주었습니다.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우아한 발걸음을 지닌 이 책은 에세이입니다. 프랑스 동부에 소재한 서점의 제안으로 이 책이 빛을 보게 되었다는 탄생 배경도 퍽 마음에 들지만 ‘책은 사유라는 약속을 지니는 재료의 단위’라는 문장이, 이 책의 제목인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사유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 오늘도 단 한 명의 손님이 방문하지 않는다 할 지라도 ‘여전히 책의 곁을 떠나지 않는, 책을 만들고 진열하는, 무한히 자신과 세계를 향해 책을 접었다가 다시 펴기를 반복하는’ 이유. 그것이 이 철학에세이에 담겨있습니다.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봉현 지음, 예담)
어느 날 멋쟁이 어머니와 함께 서점에 나타난 봉현 작가는 열심히 준비한 책의 원고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책방과 카페, 사랑스런 장소들이 글과 그림으로 엮여 있던 원고의 첫 장에는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라는 제목이 적혀있었습니다. 쉽게 스쳐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도 봉현 작가는 행복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기록해놓았습니다. 발간 이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난 이 책은 봉현 작가의 그림일기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오늘 내가 마음에 드는’ 이유를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제목을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하루에 한 줌의 햇살 같은 응원을 쏟아주는 책. 봉현 작가 덕분에 저도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고 말해봅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다케히사 유메지 지음, 정은문고)
많은 손님들이 책 추천을 기대하며 서점에 옵니다. 그 모습에 한편으로는 ‘너무 숨가쁜 세상이라 책 읽고 고르는 시간을 만들기 어려운 걸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올해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드린 책은 일본 다이쇼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가 쓴 이 책입니다. 잠시라도 읽어보시라고 그저 책을 펼쳐서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유메지의 글과 그림에 빠져드는 손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랑, 그 자체였던 사람’ 다케히사 유메지는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일마저 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해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사랑하길 바랍니다.

 

우리, 독립출판(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북노마드)
올해는 많은 독립출판 작가들이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었습니다. 임소라 작가의 ‘29쇄’, 박성민 작가의 ‘되찾은 시간’ 등 매력 넘치는 문장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국내 독립출판인 26명(팀)을 소개한 책입니다. 작은 책방을 통해 독립출판 작가들을 매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쉽게 독립출판물을 접하기 어려운 분들은 이 책을 먼저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새 책을 준비하고 있는 가랑비메이커, 김은비, 하현 작가의 책도 기대해주세요. 우리가 우리를 응원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여러분에게도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되찾은 시간(박성민 지음, 되찾은시간)
서점을 운영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워 책방지기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없던 찰나에 금호동의 작은 책방 ‘프루스트의 서재’에서 일년의 기록을 책 한 권에 담아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박성민 사장님은 우측넘김에 세로쓰기라는, 요즘 보기 힘든 형태의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분 좋은 재생지의 내지, 중질 만화지의 표지로 선보였던 독립출판물은 금세 모두 판매됐고, 이제는 책방 ‘프루스트의 서재’의 모습을 담은 표지의 책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책이 좋다. 그뿐.’ 잃어버릴 뻔 했던 마음을 되찾게 해준 은 작은 책방 운영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시간을 되찾아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께도 책을 읽는 시간을 되찾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경현 다시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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