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ÉCRITS 1호 거울 - 지금, 여기, 우리의 언어
지은이 : 김도연
출판사 : 혜아 출판사
페이지 : 182 페이지
판형 및 서지 정보 : A5(148mm X 210mm), 표지 - 스노우(150g), 내지 - 백색모조지(100g)10)
가격 : 14000원
책을 만든 이유
사랑이나 행복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그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자료를 모아서 그것들을 정의하는 사전 같은 책을 쓰고 싶었다.그런데 그건 불가능했다.우리의 언어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이러한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나누고 싶었다.
저자 소개
경영학과를 가면 C.E.O.가 되는 줄 알고 갔다가, OT에 가보니 동기가 350명이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유명한 C.E.O.들이 개발자 출신이 많길래, 제대 후 소프트웨어 학과를 복수전공 했다.
세상을 바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계산기 만드는 것도 어렵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일은 역시 실무에서 배워야 하지 하고 스타트업에 들어갔다가, 해가 지면 자는 게 아니라 해가 지고 뜬 뒤에 다시 져야 자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그렇게 7개월쯤 됐을까. 빈 맥주 캔은 쌓여가는데 통장잔고는 비어있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됐다. 억울했다. 열심히 살았는데, 나만 잘못된 것 같았다.
일단 일은 그만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구고 또 왜 사는지, 행복은 무엇인지, 사랑은 뭔지 내가 아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한 숨 돌리고자 부모님께는 어학연수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
영어보다 힘을 쓰는 일을 하면서, 무릎과 허리 관절이 욕을 해댔지만 그런 건 괜찮았다.
일을 하고 돌아와, 엄마에게 오늘은 어학원 테스트를 잘 봤다고 거짓말하는 마음도 그리 괴롭지는 않았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뻥 뚫린 하늘, 수돗물보다 맑은 바다, 형광등보다 밝은 별.
발걸음이 내딛는 곳마다 내게는 과분한 경치가 걸려있었다.
그 예쁜 것들 투성이 속에서 불안한 미래를 가진 나만 추한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국에 돌아왔고, 그 때의 고민으로 다시 돌아갔다.그 고민들에 답하고자 책을 쓰기로 했고, 책을 쓰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다.그렇게 어찌됐든 '잘못'이 아니라 대표(비록 1인 출판사지만)가 됐다.
책 소개
에크리의 첫 번째 이야기, '거울'은 우리의 언어 생활을 재조명하고, 우리의 언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힌다. 이를 위해 이론을 세우기보다는, 우리의 실제 언어 생활을 있는 그대로 고찰한다.
‘칭찬하기, 정의하기, 의미 찾기, 기준 세우기, 성격 정의하기, 나 정의하기, 이유 찾기, 좋아한다고 규정하기’ 등 8가지 언어 활동과 ‘원하다, 믿다’ 등 2가지 단어를 가지고 10개의 항목을 구성했다. 그 외, ‘삶의 의미, 행복, 사랑, 좋아하는 일’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따로 빼서 더 자세히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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